2018-11-21 21:19 (수)
풀무원 이효율號, 첫해부터 ‘삐거덕’
풀무원 이효율號, 첫해부터 ‘삐거덕’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8.10.1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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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풀무원 제공
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풀무원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 체제가 출범 첫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회사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함께 닻을 올렸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실적과 주가가 동반 부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자회사에서 악재까지 불거져 회사의 신인도에 치명적인 흠집이 났다.  

◇ 총괄대표 취임 첫해 성적표 ‘먹구름’ 

올해는 풀무원에게 새로운 출발을 알린 해다. 33년간의 오너 경영 체제를 끝내고 풀무원은 올해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풀무원그룹의 오너로 회사를 이끌어온 남승우 전 총괄대표는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새로운 수장에는 전문경영인인 이효율 총괄대표가 선임돼 올 초부터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이 총괄대표는 회사의 창립 때부터 함께 해온 인사다. 그는 1981년 압구정동에서 ‘풀무원 무공해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한 풀무원이 법인 설립을 하기 바로 전 해인 1983년에 사원 1호로 입사했다. 이후 영업, 마케팅, 생산, 해외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회사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했다. 그간의 성과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남 전 총괄대표으로부터 경영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이효율 총괄대표는 체제는 ‘글로벌 로하스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이끌겠다며 야심찬 포부와 함께 닻을 올렸다.  

하지만 총괄 대표 취임 첫해 성적표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진 분위기다. 풀무원은 올해들어 실적 흐름이 신통치 못하다. 지주사인 풀무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1% 급감한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1,175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138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이자 사업회사인 풀무원식품의 실적이 크게 꺾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식품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대비 62.7% 하락한 19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식품의 실적 부진한데는 해외 사업 적자가 영향이 컸다. 풀무원식품은 1991년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를 시작으로 중국(2010년)과 일본(2014년)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해외 사업은 매년 수백억대 적자가 지속되면서 회사의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다.  

◇ 실적ㆍ주가 동반부진에 신인도 하락까지  

이는 이 대표의 어깨도 무겁게 하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풀무원식품 대표를 맡아오며 해외 사업에 공을 들여온 바 있다. 특히 2014년에는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사업 살리기에 전력을 다했지만 좀처럼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올해 풀무원 총괄대표로 오른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그는 올 초부터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야심찬 각오도 밝힌 상태다. 업계에선 기존 해외 법인 적자 문제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포부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하다보니 풀무원에 대한 투자심리도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풀무원의 주가는 올 초 18만원대까지 오른 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초 최고점과 비교하면 최근 주가는 40% 정도 낮아진 상황이다. 16일 코스피시장에서 풀무원은 전일대비 0.46% 하락한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엔 ‘최악의 악재’까지 덮쳐 이 대표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풀무원의 식자재 계열사인 푸드머스가 지난달 학교급식소에 공급한 케이크를 먹은 학생 2,000여명이 대규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케이크는 협력사에서 납품받는 것이었으나 풀무원 측도 책임론을 피하긴 어려웠다. 그간 ‘바른 먹거리’ 이미지로 성장해 온 풀무원은 이 사건으로 기업 신인도에 치명상을 입어야 했다. 사건의 후폭풍은 최근 국정감사 이슈로까지 확대되며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과연 이 대표가 성장 정체와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풀무원을 수렁에서 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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