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한때 대한민국의 관문 역할을 해온 김포공항이 10여년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한다. 1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이 새 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다고 밝혔다.

◇ 2,500억 투입, 주·야간 병행 공사

1980년 완공된 김포공항 여객터미널은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전까지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20년 넘게 역할을 해 왔다. 2001년 인천공항이 개항하면서 국내선과 동북아시아 위주의 단거리 국제 노선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은 장장 10여년에 걸쳐 진행됐다. 2009년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건축물의 성능이 저하되고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에 따른 항공 산업의 변화와 맞물려 추진됐다. 내‧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500억원 가까이를 투입해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공항 리모델링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공항 운영 및 안전을 위해 공사구간을 수백 개로 나누어 공사가 이뤄졌다. 소음과 진동, 분진 등을 유발하는 작업은 야간작업으로 시행하는 등 기간 내내 주야간 작업이 병행됐다.

김포공항 리모델링은 일자리 창출 등 생산유발효과도 가져왔다. 건설기간 중 3,5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또 보안검색과 미화 등 공항운영인력 330명의 신규 고용 등으로 향후 10년간 15조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은 스마트한 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여객수속시설 확충 및 대합실 확장 ▲공항 내 특화공간 조성 ▲화재예방시스템 구축 ▲각종 스마트 시스템 도입이 이뤄졌다.

◇ 수하물 처리, 보안검색 시간 단축 기대

구체적으로 공항의 핵심시설인 수하물처리시설 및 시스템을 교체해 수하물 처리시간을 15분에서 최대 5분 이내로 줄였다. 보안검색대도 10대에서 14대로 증설해 검색 소요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9대였던 탑승교는 3대를 추가 설치해 더욱 신속한 탑승이 가능해졌다.

편의 시설 및 조경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1층 대합실 동편 유휴공간에 아르띠움을 조성하고 4층 지역에는 대형 테마식당가가 들어섰다. 항공기 이착륙을 조망할 수 있게 옥상에 전망대도 설치됐다. 교통약자의 편의성 향상 위해 장애인 화장실을 8개소에서 37개소로, 임산부휴게실을 2개소에서 7개소로 늘렸다. 터미널 내 모든 여객화장실의 인테리어도 전면 개선했다.

이외에도 스프링클러 및 화재감지기를 설치하고 지능형 CCTV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항보안에도 신경썼다.

김명운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꾸준히 증가하는 국내선 여객수요와 점점 높아지는 항공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에 부응하여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 최적의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