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환율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장외파생상품을 찾았다.
금리와 환율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장외파생상품을 찾았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금리와 환율 등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7일 ‘2018년 상반기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기록된 장외파생상품의 총 거래규모는 7,783조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002조원(14.8%) 증가한 액수다. 금융감독원 측은 “금리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이자율스왑 거래가 증가하고, 대내외 리스크 변화에 따른 환헷지수요 증가로 통화선도 거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이자율스왑 거래액수는 1,64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났으며, 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도 46.8% 증가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평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만 세 번 금리를 인상했으며, 한국은행은 올해 남은 두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자율스왑 거래는 일반적으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맞바꾸는데, 금리 인상기 속에서 변동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미래의 특정 시점에 약정된 환율로 통화를 사고파는 통화선도 거래 역시 거래량이 증가했다. 상반기 통화선도 거래량은 5,625조원으로 17년 상반기보다 8.5% 많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난 것을 환헷지수요가 증가한 원인으로 뽑았다. 한국은행의 지난 7월 30일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일평균 외환거래 액수는 576억5,000만달러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 외환거래가 증가하면서 환 리스크를 피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주식스왑 거래는 파생결합증권(ELS)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조원(77.6%) 증가했다. 반면 주식옵션 거래는 동기간 43조원에서 27조원으로 3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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