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이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용진 의원이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용진 의원(민주당, 서울 강북을)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폭로한 사립유치원 비리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적 공감대가 모아지자 이낙연 총리까지 나서 초강력 대책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박용진 의원이 주력하던 분야는 금융분야로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국회 정무위에 소속돼 활동했다. 특히 박 의원은 ‘삼성 저격수’를 자처, 이른바 ‘삼성생명법’ 등을 주도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비자금이 실명전환을 하지 않은 채 인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금융위의 ‘이건희 차명계좌’ 전수조사로 이어진 바 있다.

교육위로 소속 상임위를 옮기게 된 과정은 다소 급작스러웠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상임위 변경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완화에 박 의원이 반대했던 것이 이유로 알려져 있다. 당 지도부에 의한 석연치 않은 상임위 변경이었지만, 박 위원은 교육위에서도 ‘비리 유치원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 의원은 국민적 여론을 동력으로 투명한 사립유치원 회계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물론 순탄치만은 않다. 16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기자회견을 열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회계시스템 문제를 들먹이며 다소 억울하다는 심경도 밝혔다. 박 의원을 상대로는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국내 3대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저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계속 유치원 비리 문제에 관심 가져 주시고, 저 박용진도 지지하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유치원 비리,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힘내보겠다”고 적었다.

한유총을 향해서는 “앞에서는 고개 숙이고 뒤로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큰 배신감이 들었다. 이는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명백히 배신한 것”이라며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세금이 쓰인 곳에는 당연히 감사가 있어야 한다. 혜택과 권한은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한유총의 태도는 그 누구에게도 절대 납득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