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각) 이탈리아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집전한데다가 ‘한반도’라는 특정 지역을 위한 미사 자체도 이례적이어서 주요 외신들도 관심있게 보도했다.

abc뉴스는 “한국의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평화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수요일 오후 미사에서 기념사를 했다.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수석 외교관이자 교황청 국무원장인 파롤린 추기경이 집전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티칸발 보도에서 “한국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북한 초청 메시지를 전달하기 하루 전, 한반도 평화를 향한 미사에서 ‘심장이 따뜻해지는’ 변화에 대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티칸 2인자인 파롤린 추기경은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의 외교 관계자, 한국인 거주자들을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기념사 발언을 전하면서 “한국의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믿음을 공유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는 그 자체로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정 지역을 위한 교황청 미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교황의 각별한 관심과 문 대통령에 대하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미사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성윤모 산업자원부 장관, 최종현 주이탈리아 대사 내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인신부 130여명, 한인 및 외국인 수녀 100여명, 교황청 관계자 100여명과 그밖에 교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파롤린 추기경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한국어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미사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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