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움직인다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움직인다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의 '태극기 부대 포용' 발언이 오히려 '보수대통합'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이를 명분으로 맹공세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보수대통합의 핵심 타깃으로 거론되는 바른정당 출신의 유승민 전 대표의 영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위원은 태극기 집회는 박근혜 팬들일 뿐이고 폭력을 선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극우가 아니라고 했다"며 "'계엄령을 내려라'하고 '공개처형'을 외치는 건 폭력 선동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 세력은 헌법 부정뿐만 아니라 폭력까지 선동했다"며 "계엄령과 공개처형을 선동하는 저 사람들은 태극기 부대가 아니고 인공기 부대인가"라고 반문했다.

대표적인 '친박'으로도 불리는 태극기 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한 바른정당 출신과는 상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 전 대표는 오랫동안 강성 친박세력으로부터 '배신자'란 비난을 받아오기도 했다.

설령 보수대통합이 이뤄지더라도, 그 안에서는 바른정당 출신과 태극기 부대의 불안한 동거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 둘 사이의 '감정의 골'은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사이의 이념적 노선 차이보다 메꾸기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태극기 세력이 한국당 책임당원으로 대거 포진할 경우 2020년 총선 과정에서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의 경선 통과 전망도 어둡다.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을 주저하며 한국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일부 바른정당 출신 원외 인사들로서도 거취 이동이 어려워진 셈이다.

이 때문인지 손학규 대표는 최근 유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일축하는데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유 전 대표의 한국당행(行)에 대해 "갈 리 없다"라며 "움직인다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가 새누리당을 뛰쳐나올 때 다른 분들이 뛰쳐나온 거하고 다르게 개혁적인 보수를 표방하면서 바른정당을 세웠다"며 "지금 한국당에서 얘기하는 보수대통합은 정치적인 이합집산이다. 어중이떠중이 다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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