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했다.

한국은행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7번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작년 1130일의 일이다.

다만 이번 동결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금리 전망을 설문조사해 1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월 조사에서 나타난 예상(82%)보단 낮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다수였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이에 대해 “자본유출 가능성 등이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부담 우려가 지속되며 10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월별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서는 가계부채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둔화세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매월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1,5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가상승률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것도 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한국은행의 목표치(2%)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0%에 불과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지난 의사록에서는 물가지표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통상적으로 회의와 2~3주일의 시차를 두고 공개되며, 이번 의사록에서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한 명 내지 두 명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오는 11월 30일에 열린다. 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부터 약 3주 후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중 한 번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꾸준히 ‘금융 불안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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