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든 가해자와 그 동생이 피해자를 향해 다가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jtbc 뉴스룸 캡쳐
흉기를 든 가해자와 그 동생이 피해자를 향해 다가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jtbc 뉴스룸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른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관한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자가 18일 오전 기준 25만 명을 넘었다. 피의자의 심신미약을 이유로 잔혹한 강력범죄에 대한 처벌이 감경되서는 안 된다는 게 요지다. 20만 명 이상 서명이 이뤄진 만큼, 청와대가 공식 답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21세의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당했다”며 “피의자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이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청원취지를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 아이가 너무 놀라워하며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아는 형이라고 (한다)”며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일 수도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느냐”며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오전 8시경 강서구 내발산동에 있는 한 PC방 인근에서 벌어졌다. 피의자 김모 씨는 ‘PC방 테이블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김씨는 10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건이 벌어지기 전부터 위험 징후가 있어 경찰이 한 차례 출동했으며, <JTBC>를 통해 공개된 CCTV 화면에서 피의자의 동생이 공범일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관계에 따르면,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협박을 받자 사업장 매뉴얼에 따라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를 PC방에서 퇴거조치 한 뒤 주의를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앙심을 품은 가해자는 흉기를 구해왔고,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온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의 동생이 피해자의 손을 뒤로 잡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경찰은 가해자의 동생이 형을 말렸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등의 행동을 취한 것으로 미뤄 공범은 일단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당시 참고인 조사만 한 뒤 귀가조치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범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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