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의 경영 에세이 '과자는 마음이다'와 현대건설 손창성 대리의 여행 에세이집인 '아이슬란드에서 보름간 살아보기'.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의 경영 에세이 '과자는 마음이다'와 현대건설 손창성 대리의 여행 에세이집인 '아이슬란드에서 보름간 살아보기'.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기업인들의 책 출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살림살이 전반을 총괄하는 회장에서부터 주니어급인 대리까지 자신의 경험과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글이 책으로 묶여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은 지난달 자전적 성격의 경영에세이집인 ‘과자는 마음이다-윤영달 크라운해태를 그리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윤 회장은 죠리퐁과 버터와플과 같은 인기 과자를 개발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IMF 구제금융 시절 파산 위기를 크로스마케팅 기법을 통해 이겨낸 과정 등을 털어 놓는다.

또 2005년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를 받은 해태제과 인수 과정의 막전 막후의 비화도 소개한다. 이전에도 윤 회장은 ‘AQ예술지능’, ‘크로스마케팅’ 등 다수의 경영 관련 서적을 저술해 내놓은 바 있다.

출판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 에세이를 집필한 기업인들도 있다. 현대건설 홍보팀에서 재직 중인 손창성 대리는 자신의 20대 경험을 담은 ‘아이슬란드에서 보름간 살아보기’를 17일 출간했다.

이 책을 통해 손 대리는 과거 오로라로 유명한 북유럽국 아이슬란드에서 보름간 봉사 여행을 하면 만나게 된 세계 각국의 청년과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손 대리는 휴가 기간 등을 이용해 탄자니아와 케냐의 접경지인 킬리만자로와 카프카스 3국 중 한 곳인 조지아 등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올해 2월엔 아시아나항공 김태엽 부장이 2012년부터 4년간 시애틀 지점장으로 주재한 경험을 담은 ‘시애틀 이야기’를 펴내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김 부장은 스타벅스 1호점과 스페이스 니들 타워 외에도 시애틀의 숨은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했다.

본업으로 바쁜 기업인들이 책을 출판할 수 있던 배경엔 독립서점’, ‘인디서점등으로 불리는 독립출판사의 역할이 컸다. 소규모 자본과 인력으로 운영되는 독립출판이 보편화 되면서 더 이상 책 출판은 작가나 교수의 영역이 아니게 됐다. 현대건설 손 대리의 책을 펴낸 북랩 또한 개인출판을 돕는 퍼블리싱 전문기업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17 출판산업동향’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출판사 수는 3년 전 보다 9,000여개가 늘어난 5만3,600여개로 집계됐다. 출판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연간 3,000여 곳의 출판사가 새로 늘어난 건 1인 독립출판사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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