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치과 항변권’ 사태에 직격탄

국민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의 2분기 민원건수가 급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의 2분기 민원건수가 급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용카드사의 민원건수가 올해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 7개 카드사의 2분기 민원건수는 총 1,51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1,233건) 대비 22.6%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총 누적 민원건수는 2,745건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2분기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총 민원건수는 352건으로, 전 분기보다 41.9% 급증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332건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의 민원건수는 전 분기보다 29.7% 늘었다. 이어 하나카드 233건, 현대카드 171건을 기록했다. 두 카드사의 민원건수 역시 전분기 대비 14.8%, 27.6%씩 늘었다. 이 외에 롯데카드 160건, 삼성카드 152건, 우리카드 112건 순을 보였다. 롯데카드를 제외하고 두 카드사 역시 전분기 대비 민원건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10만명당 민원발생 환산건수에서는 현대카드가 가장 높았다. 2분기 현대카드의 10만명당 민원발생건수는 2.16건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카드(1.99건)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국민카드(1.85건), 롯데카드(1.81건), 신한카드(1.5건), 삼성카드(1.42건), 우리카드(0.92건) 순을 보였다. 10만명당 민원발생건수 하나카드를 제외하고 6개 카드사가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민원건수가 2분기 치솟은 데는 ‘투명치과 항변권’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 소재 투명치과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이벤트 앞세워 환자를 유치한 후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진료를 중단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소비자들의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 카드사 역시 불똥을 맞았다. 민원이 빗발치자 신용카드사는 투명치과 피해자들이 행사한 할부 항변권을 수용하기로 했다. 

항변권이란 물품 또는 서비스를 할부 거래한 뒤 정당하게 청약을 철회하거나 가맹사업자가 계약을 불이행했을 때 소비자가 카드사에 잔여 할부금의 지급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국민카드는 ‘투명치과 항변권’과 관련한 민원이 많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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