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원래 그런 인간이고, 논할 가치가 없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 뉴시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원래 그런 인간이고, 논할 가치가 없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는 자유한국당의 기습 시위로 한차례 파행을 빚었다.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시청 청사를 진입하려는 한국당 의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시청 직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같은 당 소속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도 국감장을 퇴장했다. 발언을 남겨둔 한 사람을 제외하고 7명이 자리를 비웠다. 김성태 원내대표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였다. 장내는 어수선해졌다.

이때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말했다. 그는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 “내 질문할 때 정회하지 말라.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래 그런 인간이고, 논할 가치가 없다. 그런 사람 때문에 왜 우리가 국감을 안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 원내대표가 시청 진입을 시도해 국감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정회를 요청한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정회를 막을 순 없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제지를 뚫고 서울시청 1층에서 규탄문을 낭독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론의 이목을 끈 것은 한국당의 규탄대회가 아니라 김성태 원내대표를 겨냥한 조원진 의원의 발언이었다.

사실 조원진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계파갈등이 불거지자 당시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친박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말한데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눈치다. 앞서 조원진 의원은 태극기집회에서 “한국당은 아직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른다”면서 “보수를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