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미국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축구 스타 호날두. / 뉴시스
2009년 미국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축구 스타 호날두. /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현존 최고의 스포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성폭행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후원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호날두가 관련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며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2003년부터 1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호날두와 세계 최대 글로벌 기업 나이키와의 신뢰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나이키는 “호날두의 이번 사태에 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표했다. 2016년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에 종신 계약을 맺은 지 2년 만에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최악의 경우 계약 파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후원 모델이 사회적으로 부도덕한 이슈에 연루된 뒤 계약이 파기된 전례에 비춰봤을 때 호날두도 예외가 아닐 것이란 관측이다. 2016년 러시아의 테니스 여제 샤라포바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나이키는 10년 간 이어온 후원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또 2013년에는 도핑 스캔들에 연루된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의 후원을 끊었다.

글로벌 게임업체 EA스포츠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EA스포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성폭행 의혹에 대한 보도를 봤다”며 “우리는 우리의 커버 선수들과 홍보대사들이 EA의 가치에 맞게 행동하길 기대 한다”고 밝혔다. EA스포츠는 인기 축구 게임 FIFA시리즈를 제조하는 업체로 최신판인 ‘FIFA19’ 커버 모델에 호날두를 발탁했다.

한편 호날두는 2009년 호텔에서 미국 라스베가스 출신의 여성 캐서린 마요르가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독일 일간지 슈피겔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당시 호날두는 입막음하기 위해 여성에게 37만5,000달러(약 4억2,000만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해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낳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보도 내용에 대해 SNS 등을 통해 강력 부인하고 있다. 호날두 변호인 측은 성명서를 내고 “2009년 라스베가스에서의 일의 합의 하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번 소송에서 제기된 모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 한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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