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메인화면 개편을 진행한다. 사진은 네이버 앱 베타버전. / 시사위크
네이버가 모바일 메인화면 개편을 진행한다. 사진은 네이버 앱 베타버전. /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네이버가 최근 메인화면 개편 등을 골자로 한 앱 ‘네이버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구글처럼 자체 선정뉴스, 실시간검색어 등을 첫 화면에서 제외하고, ‘검색’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다만 아직 베타버전인 만큼 부족한 점도 눈에 띈다.

'네이버 베타'에 추가된 그린닷. /시사위크
'네이버 베타'에 추가된 그린닷. /시사위크

◇ 그린닷으로 ‘검색 강화’ 한 네이버 앱

지난 10일 공개된 모바일 앱 ‘네이버 베타버전’은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우선 네이버 첫 화면에는 네이버가 선정한 뉴스와 실시간검색 순위가 제거됐고, 검색창과 약간의 광고와 날씨정보만 배열됐다. 그간 네이버에 쏟아졌던 비판(언론사 기사를 선택, 배열하면서 언론 역할을 한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조작논란이 일었던 급상승 검색어 순위도 첫 화면이 아니라 별도의 ‘검색차트’ 탭으로 구성했다.

반면 검색창 하단부에는 원형의 녹색버튼 ‘그린닷’이 추가됐다. 그린닷을 클릭하면 렌즈, 음악, 음성, 내주변, 검색 등의 메뉴가 타원형으로 나타난다. 카메라를 이용한 이미지 또는 외부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찾는 기능, 그리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등으로, 이전 버전에도 있던 검색기능들이지만 인터페이스를 개선한 게 특징이다.

예를 들면 이전 버전에서 사진·음악 검색 등은 검색창 바로 옆에 위치했지만, 아이콘이 작은 탓에 손이 크거나 연세가 드신 분들은 사용하기 불편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린닷을 통해 좀 더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한 셈이다. 또 내 주변을 클릭해보면 인근 맛집부터 카페, 가볼만한 곳 등에 대한 정보를 보여줬다.

◇ 메인화면 좌우엔 쇼핑과 뉴스·콘텐츠

메인화면에서 사라진 뉴스는 오른쪽에 있는 ‘뉴스·콘텐츠’ 부문에서 볼 수 있었다. 여기엔 사용자가 구독을 선택한 언론사의 기사가 우선 배치된다. 각 언론사들은 자신들이 구독자들에게 보여줄 기사를 직접 선정한다.

다소 불편한 점은 이전처럼 네이버가 제공하는 기사를 보려면 페이지 제일 하단에 위치한 ‘OO님의 MY뉴스 보시겠어요?’라는 메뉴를 터치해야 한다는 점. MY뉴스의 기사선정은 네이버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AiRS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RS는 최근 7일 간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더욱 관심을 가질 것 같은 맞춤형 뉴스를 추천한다.

검색홈 하단에 위치한 '급상승 검색어' 바로가기. /시사위크
검색홈 하단에 위치한 '급상승 검색어' 바로가기. /시사위크

오른쪽으로 화면을 더 넘기면 급상승 검색어(기존 실시간 검색순위)를 보여주는 ‘검색차트’ 판 등이 나타났다. 아울러 사용자 취향에 따라 동영상을 비롯해 건강, 과학, 여행,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주제의 판을 자유롭게 추가 또는 제외할 수 있었다.

또 검색홈을 중심으로 좌측편에는 쇼핑·N페이가 위치했다. 여기엔 네이버페이로 구매 가능한 추천상품 및 할인품목들이 나열됐고, 찜한상품, 주문배송 등도 한자리에서 확인 가능했다

◇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급상승검색어’ 링크

아직 베타버전인 탓인지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급상승 검색어를 첫 화면에서 제외했다고 하지만, 메인페이지에서 살짝 화면을 내리면 ‘급상승 검색어를 찾으시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검색차트로 바로 가는 배너가 나타났다. 이를 터치하면 기존처럼 1위부터 20위까지 급상승 검색어를 보여준다. 예전처럼 접속과 동시에 '급상승 검색어'를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리 불편할 건 없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실명 인증자의 검색 내역만 집계하는 등 급상승 검색어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네이버 앱 본연의 기능인 ‘웹브라우저’로서의 편리성도 기존보다 떨어졌다. 검색홈에서 즐겨찾기(북마크)를 선택하거나 ‘열린 웹페이지’를 보기 위해선 두 번 이상의 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정식버전 출시 땐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네이버 베타버전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현재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해볼 수 있다. iOS버전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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