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지난 19일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년을 조명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제공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지난 19일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년을 조명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998년, 당시 대한민국은 외환위기로 신음하고 있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린 눈부신 고속성장의 기세는 순식간에 꺾였고, 많은 기업과 개인이 파산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태어났다.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부문을 볼보그룹이 인수한 것이다. 당시 볼보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땅에 떨어졌던 우리나라의 대외 신뢰도를 회복세로 돌려놓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외환위기를 잘 이겨낸 우리나라는 어엿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그 사이 볼보건설기계코리아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1998년 3,70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원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굴삭기 생산량 역시 20년 전에 비해 4배 증가했고, 지난 6월엔 누적생산 20만대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볼보그룹 내에서 갖는 위상이 공고해졌다. 볼보그룹의 가장 성공적인 인수합병 사례로 꼽히며 전 세계 글로벌 건설기계 생산 및 연구개발의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볼보그룹 전체 굴삭기 생산량의 55% 이상을 차지하며, 품질과 성능의 우수성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위상과 입지를 바탕으로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우리나라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굴삭기의 80%는 전 세계 120개국으로 수출된다. 중장비 단일품으로는 최초로 2000년 2억불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2012년 20억불 수출탑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수출을 늘려왔다.

또한 국내투자 및 협력업체와의 상생발전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볼보그룹은 5,500억원 이상을 창원공장에 투자해 그룹 내 최대 규모의 굴삭기 생산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또 2006년엔 150억원을 투자해 창원공장 연구개발 단지에 첨단 기술개발센터를 마련했다. 굴삭기 부문 세계 최초의 가상체험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 연구소다. 아울러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비용기준으로 85%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해 창원 지역 내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도록 이끌고 있다.

이처럼 뜻 깊은 20주년을 맞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20년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설립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멜커 얀베리 볼보건설기계그룹 회장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성장은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생산 혁신을 시도해 온 창원공장의 생산 시스템과 우수한 인력의 결실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는 볼보그룹의 매우 커다란 자산이며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향후 20년 또한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볼보그룹코리아 대표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창원공장은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생산성과 강력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을 만큼 경쟁력 또한 우수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 및 대내외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차세대 건설기계 업계를 선도해 나갈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다음 20년 또한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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