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평양 특별수행단 만찬장 입장 전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평양 특별수행단 만찬장 입장 전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특별수행단이 친목모임을 결성하고, 23일 광화문 인근 식당서 첫 모임을 가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물론이고 기업인들도 상당수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재용 삼정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은 개인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주도했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인사들이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유지한 전례를 참고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것은 없으며, 단순 친목 성격의 모임이라는 게 문정인 특보의 설명이다.

이름은 가칭 ‘고려회’로 정했다. 방북단 숙소였던 ‘고려호텔’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앞서 두 차례의 평양 정상회담에서도 숙소 이름을 딴 ‘주암회’와 ‘보통회’가 만들어졌었다고 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방북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머물렀으나 그 외 특별수행단과 방북수행단은 고려호텔에 묵었다.

모임에서는 주로 방북 뒷이야기, 백두산 천지 이야기, 평양 옥류관 냉면 이야기 등으로 소회를 밝히고 회포를 풀었다고 한다. 장병규 위원장은 모임 전 기자들과 만나 “다녀온 소회를 푸는 자리”라며 “백두산을 다녀와서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왔다”고 말했다. 첫 모임을 마친 이들은 내년 1월 다시 만나기로 했다.

자리는 주로 정치권과 재계 인사들이 채웠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재계에서는 손경식 경총 회장, 이재웅 쏘가 대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의 얼굴이 보였다. 전체 참석자는 20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부인사와 삼성·SK·LG 그룹 총수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인사가 사적 친목모임에 참석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캐나다 출장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사내 일정으로 불참의사를 사전에 알려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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