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6번째 강도 피해… 중앙회, 대책 마련 중 사고 잇따라 한숨

새마을금고에서 강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에서 강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올해만 벌써 6번째다. 새마을금고에서 또 다시 강도가 들었다. 이번에는 경북 경주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사건이 벌어졌는데, 직원까지 다쳐 사건의 심각성을 더했다. 잦은 사고에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이 요구되지만 중앙회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오전 9시 25분께 경북 경주시 안강읍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는 A씨(47)가 흉기를 들고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남자직원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뒤, 현금 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새마을금고와 도주로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범행 3시간 40분 만인 오후 1시쯤 안강읍 한 빌라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A씨는 약물을 과다 복용한 상태여서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슴과 팔을 흉기에 찔린 직원들은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찔한 사고가 아닐 수 없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북 지역 새마을금고에서는 지난 6월부터 5개월간 4건의 강도 사고가 발생했다. 강도 표적이 된 금고들은 모두 보안이 취약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청원경찰 등 경비 인력이 없으며, 대부분 직원수가 적고 외진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반복되는 강도 사건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와중에 사고가 터지고 있어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청원 경찰 채용은 중앙회 차원에서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새마을금고는 각 금고들이 법인체로 운영되고 있고, 채용도 각자가 정한다. 아무래도 영세 점포들은 인건비 부담이 있다보니 청원 경찰까지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강도 사고 예방을 위한 물적 보안 설비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에 사고가 계속돼 난감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즉시 인력 확충이 어려운 금고에 대해선 지역공동체를 활용한 자율방범 조직 구축이 논의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역 해병대전우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강도 사건 범인은 범행을 저지른지 몇시간도 안 돼 전원 붙잡혔다”며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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