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유통과 화학 등 분야에 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롯데
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유통과 화학 등 분야에 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롯데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롯데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8개월간의 구속 생활을 마친 신동빈 회장의 복귀에 맞춰 향후 5년간 50조를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한다는 통 큰 계획을 내놨다. 사업 부문에서는 유통과 화학 분야가, 사업 내용에서는 온라인 부문의 강화가 눈에 띈다.

◇ 유통‧화학에 60% 투자, AI 등 온라인 역량 집중

지난 23일 내놓은 롯데그룹의 ‘투자 고용 계획’을 살펴보면 롯데가 앞으로 집중할 사업 부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룹의 양축인 유통과 화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쇼핑몰 사업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전체 투자 금액의 25%가량이 투입된다.

화학 분야에는 가장 많은 40% 비중의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약 20조 가량의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되는 셈인데, 이는 화학 공장 한 곳을 증설하는 데만 수조원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도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이뤄진다. 롯데는 원료 지역 다변화를 위해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영역 외에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온라인 부문의 강화가 이뤄진다. 유통에서는 업계 화두인 AI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데 주력하게 된다. 식품 분야에서도 트렌드 분석과 신제품 개발에까지 AI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복안이다. 생산설비 개선까지 더해 식품 분야에는 약 10%의 투자가 이뤄진다. 채용 계획에 있어서도 유통 부문의 e-커머스 분야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진다.

아울러 롯데는 대규모 채용 계획도 밝혔다. 향후 5년 간 7만명이 새롭게 고용된다. 당장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늘어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신동빈 회장 은 복귀 후 첫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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