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0의 법인 분리 결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9일 오후 인천 부평 공장 본관에서 농성을 하는 노조원들이 사장실을 보고 있다. /뉴시스
한국지엠(GM0의 법인 분리 결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9일 오후 인천 부평 공장 본관에서 농성을 하는 노조원들이 사장실을 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한국지엠(GM)의 법인분리 결정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가 파업을 유보하고 사측과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법인분리 철회를 요구하기 위한 투쟁은 이어가기로 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22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중앙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 조치에 따른 것이다. 중노위는 노조의 조정신청에 대해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고, 노사간 단체교섭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지부는 조만간 사측과의 교섭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5차례에 걸친 노조의 교섭 요청에 응하지 않아 이번 교섭 역시 알맹이 없이 끝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조는 교섭과는 별개로 법인분리 반대 투쟁과 카허 카젬 사장의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23일부터 출근길 선전전이 시작됐고, 카젬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스티커 부착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스티커는 부평 본사 본관 근처나 화장실 등에 붙일 예정이다. 점심시간 역시 선전전에 나선다.

아울러 간부들은 24~26일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노숙투쟁과 1인 시위를 벌인다. 24일에는 창원, 군산공장과 정비부품지회가, 25일에는 사무지회가, 26일에는 지부가 참여한다.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간부들의 경우 연차를 사용해 투쟁에 참여한다.

간부들은 근무시간 중 방송차를 타고 각 현장을 찾아 사측의 부도덕성을 알리는 방송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4일 오후 4시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또 26일은 한국지엠 노조 간부 전원이 인천시청·부평구청·부평역 등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펼친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사측이 법인분리를 통해 신설 법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지난 19일 한국지엠은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노조의 반대 속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분리 계획을 가결했다.

그러나 법인분리에 난색을 표했던 산업은행이 법인분리 계획을 사전에 알고서도 방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산업은행이 지난 4월부터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인지 시점이 사측이 이를 공식화하기 전이었던 만큼 향후 산업은행의 책임론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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