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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공적자금상환 갈 길 먼데… 직원들은 ‘연봉잔치’ 
수협, 공적자금상환 갈 길 먼데… 직원들은 ‘연봉잔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8.10.25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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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은행 포함) 국정감사에서 공적자금상환과 고액 연봉자 증가세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동빈 수협은행장, 김임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뉴시스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은행 포함) 국정감사에서 공적자금상환과 고액 연봉자 증가세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동빈 수협은행장, 김임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에서 억대 연봉 직원이 최근 4년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적자금상환이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봉 잔치’에만 혈안을 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 수협은 신의 직장?… 억대 연봉자 4년새 4배 ↑

수협은 IMF 외환위기 시절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곳이다. 정부가 2001년 수협에 투입한 공적자금 규모는 1조1,581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자금을 지원받은지 17년이 흘렀지만 공적자금 상환은 더디기만 하다. 

수협은 십수년간 단 한차례도 빚을 갚기 못하다가 지난해 127억원을 첫 상환했다. 수협중앙회는 2016년 말 자회사로 분리된 수협은행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처음으로 빚을 갚았다. 올해는 1,100억원을 상환했다. 

그러나 여전히 1조원 가량의 빚이 있어 갈 길은 멀다. 수협이 정부와 약정한 상환기한은 2028년까지다. 수협은 상환완료 기한을 5년 정도 단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으나 매년 거액의 금액을 상환할 여력이 될지 의문이 적지 않다. 

공적자금 상환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협 국정감사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한 날선 질문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액 연봉에 대한 지적도 나와 이목을 끌었다.

이날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은 “수협은 2028년까지 공적자금을 갚겠다는 입장인데 매년 수백억, 수천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사정이 이런데도 수협은 ‘억대연봉 잔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 “고통분담 노력 필요”… 국감서 ‘따가운 질타’  

김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37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93명에서 4배 늘어난 수치다. 김 의원은 “입사 후 10년이면 억대연봉 대열에 가세한 사례도 있어 수협이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억대 연봉을 받는 임직원에 대한 긴축재정 등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이동빈 행장은 “수협은행의 연봉은 시중은행의 70% 수준”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적자금 상환 로드맵을 마련해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기 상환을 위해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함께 자리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도 같은 의견을 냈다.   

수협 측은 억대 연봉자의 증가세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도 보였다. 수협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근속자들의 직급이 올라가니 연봉도 그에 맞춰 상승하는 것”이라며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수협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입사한지 몇 년이 되지 않아 억대 연봉에 오른 사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반 직원이 아닌, 변호사나 회계사 등 특수직군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감 때마다 직원들의 고액 연봉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답답함도 호소했다. 수협 관계자는 “직원들이 임금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등 자구노력을 한 부분도 있는데, 감안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선 수협의 돈이 새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협중앙회와 회원조합에서 발생한 횡령금액은 총 199억4,200만원에 달한다. 배임사건은 123억800만원 규모였다. 임직원 도덕적 해이와 내부 통제 부실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과 정교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고객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면서 “수협의 돈이 새지 않는 확실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도 “수협의 횡령 배임 사고와 미회수금이 올해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방지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