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의 경영난은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등 실적은 제자리걸음인 동시에 부채액은 최근 2년 동안 50% 가까이 늘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자유한국당) 의원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받은 ‘2015∼2017년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검토한 결과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자리 상태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전국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은 1,077만원으로, 2015년(1,063만원) 대비 14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월평균 영업이익도 294만원에서 304만원으로 10만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각각 1.31%, 3,4%로, 물가상승률(2.9%)를 고려하면 사실상 월 매출은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월 평균 방문 고객 수도 2015년 452.7명에서 402명으로 50명(11.2%)가량 줄었다. 더욱이 부채액은 4,825만원에서 7,128만원으로 2,303만원(47.73%) 증가했다.

특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조5,99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오히려 경영난이 심화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윤한홍 의원은 “지난해 실태조사 때 실시한 설문에서 전체 소상공인의 62.2%가 올해 최저임금이 높다고 응답했지만 이런 내용을 소진공이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3년간 실태조사에만 12억3,000만원으로, 결국 헛돈이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은 막대한 예산을 붓고도 소상공인 실태가 나아지지 않은 점을 감추고 싶었던 것이냐”면서 “소상공인 실태는 더 나빠질 텐데, 이런 사실을 또 감추면서 예산과 행정 낭비를 할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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