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 값이 9.13 대책 발표 후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뉴시스
강남 3구 아파트 값이 9.13 대책 발표 후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강남·송파·서초구가 포함된 이른바 '강남 3구' 아파트 매매 가격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간 기준으로 9.13 부동산대책 후 처음이다.

25일 한국감정원의 ‘10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22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2% 내려갔다. 지난 7월 셋째 주 후 14주 만의 하락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마찬가지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18주와 15주 만에 0.02%, 0.04%씩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곳은 이들 강남 3구가 유일했다. 이는 9.13 대책 발표 후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강남 3구 매물이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동남권은 강동(0.05%)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강남 3구의 동반 하락으로 인해 0.01% 떨어졌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지역 매매가는 여전히 오름세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0.06%로 전주 대비 상승률 보다 0.1%p 감소했다. 종로(0.15→0.16%)와 중구(0.09→0.11%)는 주상복합 위주로 확대됐으나, 관망세 확산으로 마포(0.07→0.04%)와 은평(0.05→0.02%), 서대문(0.04→0.02%) 등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용산도 0.01% 상승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9월 첫째 주(0.47%) 이래 7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되는 흐름을 타고 있다.

반면 경기는 0.11% 상승해 2주째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부 규제로 인한 풍선 효과로 해석된다. 특히 용인 아파트 가격이 전주(0.24%) 대비 0.42%로 비교적 크게 올랐다.

지방에서는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시도별로는 대전(0.27%), 전남(0.10%), 대구(0.10%), 광주(0.05%) 등은 상승했고, 울산(-0.30%), 경북(-0.16%), 경남(-0.15%), 강원(-0.13%), 부산(-0.10%)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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