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김성수) 동생 범행공모 가능성 의혹에 내·외부 법률전문가 7명 검토 나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 씨가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 씨가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김성수·29) 동생(27)의 범행 공모 여부와 관련해 전문가의 법리 판단을 받게 됐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동생도 공범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면서 “내·외부 법률전문가 7명이 공범 여부와 부작위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언급한 법률전문가는 관련 전공 교수와 변호사 등이다. 경찰은 최근 범행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 대한 외부기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또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서경찰서 외 다른 경찰서와 지방청의 전문 형사 4명을 추가 투입했다.

앞서 동생 김씨도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동의한 바 있다.

이 청장은 “동생이 피해자를 잡고 있는 장면, 형을 밀치는 장면 등에 대해 공범이나 부작위 여부가 성립이 되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법률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작위란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동생이 이에 해당할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부작위 살인에 해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논란은 사건 초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찰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불거졌다. 또 CCTV 영상에서 동생이 피해자의 동선을 살피고 망을 보는 듯한 모습이나 김성수가 공격할 당시 피해자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그러나 경찰은 형이 흉기를 꺼내 든 모습을 본 이후 동생이 형을 제지했다는 점 등을 들어 범행을 공모했다거나 방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22일 언론에 신상이 공개된 김성수도 기자들의 질문에 동생은 공범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우선 동생에 대한 사실 조사를 끝낸 후 전문가의 법률 판단에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또 CCTV 영상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에 보내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국민적 관심이 크고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만큼 명확하게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수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달 22일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됐고, 최장 1개월 간 이뤄지는 정신감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김성수의 게임중독 여부 등도 규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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