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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의 우울한 가을] 실적부진에 희망퇴직까지…
[이우현 OCI 사장의 우울한 가을] 실적부진에 희망퇴직까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8.10.2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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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이 실적 부진 심화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우현 OCI 사장이 실적 부진 심화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주력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실적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OCI 내에는 희망퇴직 한파까지 불어닥쳤다.  

◇ 실적 우려에 주가 ‘날개 없는 추락’ 

태양광 대장주인 OCI의 주가는 수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 18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최근에 8만원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 OCI는 전 거래일 대비 1.22% 내린 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초 최고가와 비교하면 56.7% 하락한 수치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데는 업황 부진과 연관이 있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2분기부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미국의 세이프가드과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것인데, OCI도 직격탄을 맞았다. 태양전지의 원료이자 OCI의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의 하락세가 거듭되면서 3분기 실적은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가에선 OCI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100억원, 155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고, 영업이익은 8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주력인 폴리실리콘 부문의 이익 감소를 반영한 것이다. 올 3분기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kg당 11.04달러로, 전분기 대비 22.3% 하락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1kg당 14달러는 넘어야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정기 보수 일정에 따라 판매 물량 감소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됐다.  

시장에선 중국의 태양광 정책 변화가 있지 않으면 주가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8년 급락한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으로 인해 2019년 태양광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구조적인 수요증가를 위해서는 아직은 중국의 보조금 정책변화가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OCI의 전체 폴리실리콘 수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50%에 달한다.  

◇ 글로벌 수요 축소… 태양광 사업 찬바람 

업황 부진에 발목이 잡힌 OCI는 ‘희망퇴직’이라는 특단의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OCI는 전 직원을 상대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OCI 임직원 수는 총 2,242명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2015년 이후 3년만이다. 당시 OCI는 폴리실리콘 부문 실적 악화로 경영난이 가중되자 희망퇴직을 실시해 140여명의 직원을 떠나보냈다.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희망퇴직이 이뤄질지는 알기 어렵다. 

OCI 관계자는 “희망퇴직 규모는 접수를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희망퇴직 실시 배경에 대해선 “최근의 업황 상황을 대비한 경영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이우현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선친인 고(故) 이수영 회장이 지난해 10월 타계한 후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큰 잡음 없이 경영권을 이양받았지만 지배력 지분 확보 등 과제를 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실적 부진으로 경영 리더십이라도 도마 위에 오른다면 상황이 난처해질 수 있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OCI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에 내줬다. 독립 경영 체제가 자리잡혀 있어 경영권 분쟁 이슈는 불거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우현 사장 체제가 안착되기 위해선 지배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