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자사 배구단의 성적에 따라 직원들에게 수당 지급을 지급하거나, 기부금을 갹출하는 제도를 운영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자사 배구단의 성적에 따라 직원들에게 수당 지급을 지급하거나, 기부금을 갹출하는 제도를 운영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스포츠계에는 ‘승리수당’이라는 게 있다. 경기에서 이기게 될 경우, 구단이 지급하는 수당이다. 그런데 OK저축은행은 자사 소속 프로배구단이 이길 경우, 직원에게도 소액의 승리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자사 배구팀을 응원하고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 도입됐다.

하지만 이 제도를 두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서 이길 경우에는 수당을 주지만, 질 경우에는 일정 금액을 기부금 명목으로 떼어가고 있어서다. 최근 소속 배구단의 실적이 저조한 탓에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내용은 29일 <노컷뉴스> 보도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프로배구단이 이기면 대략 10만원의 승리 수당을 지급한다. 반대로 질 경우, 회사 장학회로 3만원씩 월급에서 떼어가가고 있다. 승리 수당은 경기 다음날 직원 개인계좌로 지급된다. 질 경우에는 월급에서 원천징수 됐다. 직급이나 고용형태에 따라 승리수당 10만원을 20만원으로, 패할 경우 공제 3만원을 6만원으로 차등을 둔 해도 있다고 전해진다. 

문제는 최근 배구단의 성적이 저조해지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의 시즌별 성적은 11승 19패(2013~2014년) 30승 11패(14~15년), 28승 14패(15~16년)으로 크게 저조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후 7승 29패(16~17년), 10승 26패(17~18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프로배구단이 리그 꼴찌로 추락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급에서 기부금 명목으로 떼어간 돈이 앞서 받은 승리수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반응에 OK저축은행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해당 제도는 자사 배구단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좋은 취지로 도입됐다”며 “그간 직원의 만족도도 높았다. 최근 두 시즌의 실적이 안 좋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말이 나왔을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도 도입 과정에서 직원들의 동의를 거쳐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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