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지방공항에서의 국제선 노선 신규 취항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이 지방공항에서의 국제선 노선 신규 취항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아름다운 섬 제주를 기반으로 출범해 LCC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중인 제주항공이 제주를 넘어 전국 지방공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가세로 하늘길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입지를 한층 더 탄탄히 다져놓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최근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5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대구와 일본 도쿄·가고시마, 베트남 나트랑·다낭, 마카오 등을 잇게 된다. 지난 28일 도쿄에 이어 30일 가고시마 노선이 운항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노선들도 연내에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구 뿐 아니다. 지난 29일엔 김해공항과 중국 옌타이를 잇는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무안공항과 필리핀 세부, 말레이시아 코나키나발루를 잇는 노선, 청주공항과 대만 타이베이를 잇는 노선 등도 오는 12월 신규 취항이 예정돼있다.

고향인 제주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서의 추가 노선 확보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홍콩 노선이 12월 중순 신규 취항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태국 치앙마이 노선이 신규 취항하고, 일본 후쿠오카·나고야·마쓰야마 노선은 증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이 같은 지방 공략 행보는 업계 내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포화상태인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비교적 경쟁이 덜한 지방공항을 미리 선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신규 LCC 출범이 점쳐지는 가운데, 지방공항 선점은 장기적으로 쏠쏠한 효과를 낼 전망이다.

명분도 훌륭하다. 지방공항 활성화라는 묵은 과제 해결에 LCC업계 선두주자가 앞장서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제주항공 입장에선 신규 수요 발굴, 전국적 입지 확대, 항공산업 발전 기여까지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당장 신규 항공기 도입이 어려워진 업계 2위 진에어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후발주자들의 도전에 맞서 더욱 확실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제주항공 측은 “지방공항 노선 확대는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책임감 있는 도전의 일환”이라며 “장기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등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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