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힙합'에 도전장을 내민 (사진 좌측부터) 차인표, 안정환, 권오중, 김용만, 조태관 / MBC '궁민남편' 방송화면 캡처
본격적으로 '힙합'에 도전장을 내민 (사진 좌측부터) 차인표, 안정환, 권오중, 김용만, 조태관 / MBC '궁민남편'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본격적인 판이 벌어졌다. MBC 주말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 출연자들이 힙합 삼매경에 빠진 것. 이들의 도전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MBC ‘궁민남편’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국민 남편’ 차인표를 시작으로 김용만‧권오중‧안정환‧조태관이 출연해 유부남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궁민남편’에서는 첫 번째 일탈 과제로 힙합을 선택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시켰다. 차인표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싶다”며 “세대 간의 소통의 문제는 이렇게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힙합을 배울 것을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누구보다 차인표는 힙합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으며, 다른 멤버들은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물론 훌륭한 실력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진정성’만큼은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듯하다. 차인표가 아들에게서 전수 받은 8박자 타는 법을 멤버들과 공유하고 연습하는가 하면, 클럽을 방문한 멤버들은 젊은 세대들의 감성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룹 아이콘 멤버 B.I(비아이)와 바비가 힙합 선생님으로 출동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어설픈 힙합 실력과 함께 이들의 케미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한 평균 나이 45.6세의 멤버들은 서로에게 어색함을 드러내 초반에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들은 ‘힙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멤버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임을 어필한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 / MBC '궁민남편' 방송화면 캡처
멤버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임을 어필한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 / MBC '궁민남편' 방송화면 캡처

이뿐 만이 아니다. 앞서 ‘궁민남편’ 제작발표회 당시 김명진 PD는 “진정성만 있게 만들면 재미있겠다 싶었다”며 “연출을 최소화하고 방향 정도만 정한 뒤 멤버들 스스로 동의해서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너무 리얼로 가서 힘들 때도 많지만 앞으로도 진정성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이 정해준 ‘우리는 모든 것을 만장일치로 함께 한다’는 규칙 외에 나머지 규칙들을 오로지 멤버들의 의견으로만 정하며 ‘멤버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의 첫 번째 모습을 보였다. 차인표가 “열과 성을 다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규칙에 대한 첫 의견을 제시했으며, 안정환이 “한번 시작했으면 끝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남다른 열정을 과시했다. 이어 권오중은 “시청자들이 위화감을 안 느꼈으면 좋겠다. 어느 남편들이나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고 말하자 다른 모든 멤버들이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요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악마의 편집 등 제작진들의 연출로 인한 논란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진정성을 앞세운 ‘궁민남편’의 콘셉트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궁민남편’의 제작진들은 멤버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할 뿐이다. ‘날 것 그대로’를 통해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들의 도전이 더욱 뜻깊은 이유다.

차인표·김용만·권오중·안정환·조태관, 다섯 남자들이 만들어나가는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 참신한 도전에 진정성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이들의 도전에 응원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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