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유럽서 돌풍 일으킨 샤오미 포코폰F1, 국내 정식출시 예고… 업계 ‘반신반의’

샤오미 포코폰F1의 국내 정식 출시가 확정됐다. / 샤오미
샤오미 포코폰F1의 국내 정식 출시가 확정됐다. / 샤오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인도, 유럽 등지에서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 포코폰F1이 국내 정식 출시를 예고했지만, 업계에선 반응이 엇갈린다.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을 갖춘 제품인 만큼 수요는 있다는 의견과, 앞서 출시된 홍미노트5의 사례를 보면 찻잔 속 돌풍에 그칠 것이란 시선이 공존한다. 다만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 인도에서 돌풍 일으킨 포코F1, 국내 정식출시

앞서 샤오미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코폰F1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 했다. 내달 중 11번가 등 자급제 채널에서 포코폰F1의 판매와 함께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유통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 알뜰폰업체 CJ헬로 등은 포코폰F1의 출시를 확정했고, LG유플러스는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코폰F1은 40만원대의 가격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성능을 갖춘 단말기다. 갤럭시노트9와 동일한 AP인 퀄컴 스냅드래곤 845가 탑재됐고, 배터리도 4,000mAh에 달한다. 또 6GB RAM과 64GB 저장공간을 채택했다. 대신 방수방진과 NFC기능을 제외했고 카메라도 전면 1개, 후면 2개로 간소화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했다.

잡다한 기능을 제외하고 주요 성능을 높인 셈으로, 지난 8월 인도, 유럽 등지에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인도에서 첫 출시 당시 1차 물량 300억원 규모가 5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이에 샤오미가 포코폰F1의 인기에 힘입어 인도 시장 선두자리를 탈환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은 27%로, 삼성전자(2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 중국산 스마트폰, 국내 흥행 가능할까

하지만 외산폰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 포코폰F1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직 불확실하다.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등 중국의 가성비 좋은 기기들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화웨이는 KT에서 비와이폰 등을, LG유플러스에선 P9과 H폰, Y6 등을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잔잔했다. 또 샤오미가 올해 7월 정식 출시한 홍미노트5도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폰은 보안이 불안하고 AS가 불편하다는 인식 탓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도 포코폰F1의 흥행여부에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순 출시한 홍미노트5도 높은 가성비에 기대를 했지만, 전체 판매량의 0.5%도 안 된다”며 “포코폰F1의 성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중국폰이) 가성비가 좋아도 국내에서 흥행하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통사들도 수요가 예상되지 않는 만큼 소량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포코폰F1에 나름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포코폰F1이 완전한 프리미엄급이라 보긴 어렵지만, 일단 출고가가 (다른 프리미엄 폰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며 “가성비를 찾는 사람들은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들여온 물량은 다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 개시 후) 반응을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중국산 폰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며 “(판매 실적이 저조하더라도) 다양성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면에서 (포코폰F1 도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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