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1일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인터넷 속도 대비 열 배 빠른 수준이다. 사진은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KT
KT가 31일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인터넷 속도 대비 열 배 빠른 수준이다. 사진은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KT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초고화질 영화 한편 다운로드에 10초. KT의 ‘10기가 인터넷’으로 가능해진다. 1기가 인터넷에서는 5분이 걸린 일이다. 기존 대비 10배 빠른 인터넷을 통해 5G 및 미디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 ‘국내 최초’ 10기가 인터넷 상용… 5G 맞춤형 속도

KT가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국내에서는 KT가 최초로 시행한다. 11월 1일부터 상용화되는 10기가 인터넷은 5G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표는 지난 2014년 유선인터넷 속도를 100Mbps에서 1Gbps로 끌어올린 지 4년여 만이다. 기가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타사보다 빠르게 차세대 유선인터넷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기가 인터넷은 현재 KT의 전체 가입자 860만명 가운데 약 55%에 해당하는 480만명이 쓰고 있다.

10기가 인터넷의 유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유선 백본망(유선망, 무선망, 방송망 등 각각의 네트워크가 연결된 기간망)의 대역폭을 넓혀 5G에서 보다 안정적인 속도와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KT는 2023년까지 10기가 인터넷(유선), 5G(무선) 등 유무선 네트워크에 9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전국 상용화한 10기가 인터넷이 5G 전국망 조기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10기가’ 생태계 조성에 앞장… 33GB 콘텐츠 다운로드 ‘10초’

10기가 인터넷 사용 시 콘텐츠 다운로드 시간은 대폭 줄어든다. 예를 들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30초만에 다운로드 가능하다. /KT
10기가 인터넷 사용 시 콘텐츠 다운로드 시간은 대폭 줄어든다. 예를 들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30초만에 다운로드 가능하다. /KT

10기가 인터넷을 통해 KT는 미디어 시장 확대에 나선다. 기존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속도 저하 △영상 끊김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 1인 방송, 온라인게임 등 인터넷 기반의 실시간 엔터테인먼트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다운로드 시간은 대폭 줄어든다. 예를 들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 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

가정 내에서는 쾌적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 가정의 와이파이 공유기(AP)에 연결되는 단말 수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일정한 속도가 유지되는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1인당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주로 PC)은 평균 1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1인당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의 수는 13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를 쓰는 단말이 늘어나면 단말의 인터넷 속도는 느려진다. 이에 KT는 ‘10기가 와이파이’를 통해 속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 KT “10기가 인터넷, 4차 산업혁명 이끌 것”

10기가 인터넷은 기존 기가 인터넷보다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지만 10기가 상품에서는 5대로 늘어난다. 사용량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제한(QoS)도 상향됐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하루 최대 1,000GB까지 적용된다.

KT는 10기가 인터넷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과 기관을 위한 B2B 전용 서비스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과 결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 10기가 인터넷에 기반한 공공 와이파이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이필재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KT가 4년 전 국내 최초로 전국 상용화한 기가 인터넷은 데이터생활의 속도를 기가급으로 바꿔놓았다”며 “이제 10기가 인터넷은 각종 홈IoT 제품으로 확대된 디바이스 연결 필요성을 해결한다. 아울러 콘텐츠, 디바이스,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생태계를 완성시킨다. 10기가 인터넷은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5G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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