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뉴시스
김성태(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놓고 여야 갈등이 커지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업 총수들에게 확인했더니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발언하자, 자유한국당이 '기업 협박'이라고 반발한 것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기업 총수에게 전화로 물어봤는데 그런 발언을 들은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정말 큰일이다. 멀쩡한 기업 총수들을 평양으로 데려가 줄세우기 한 것도 모자라 기업총수들에게 못 들은 척 입막음을 강요하는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것은 기업총수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며 "이 정권이 이렇게 몰상식하고 무서운 짓거리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리 위원장 '냉면' 발언에 대해서도 "그 말 한마디로 굴욕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몇백 명이 간 곳에서 말 한마디를 갖고 전체를 문제 삼은 것은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냉면' 파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탈북민 출신 기자 취재배제 ▲남북철도·도로연결 사업 강행 등을 놓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번영포럼 창립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너 건너서 평양정상회담할 때 바쁜 일정 중에 그렇게 얼핏얼핏 얘기한 것이라서 정확한 것은 제가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제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뭐라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고, 저도 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9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발언과 온도차가 있다. 이 때문에 조 장관이 '냉면' 발언이 없었다는 홍 원내대표와 보조를 맞춘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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