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숙 여사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숙 여사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동행이 아닌 김정숙 여사 ‘단독’ 방문이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단독으로 해외를 방문한 것은 16년 만의 일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도 방문은 모디 총리께서 김정숙 여사가 행사 주빈으로서 참석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성사됐다”며 “인도는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대상국으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은 대 인도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고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순방 기간 김 여사는 모디 인도 총리를 면담하고 코빈드 대통령 영부인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이어 인도 아요디아에서 개최 예정인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 및 디왈리 축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 당시 모디 총리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우리 측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 부인의 단독 해외방문은 드물긴 하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가 1995년 중국 북경에서 열린 세계문맹 퇴치의 날 행사에 참석했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2002년 유엔 아동특별총회 참석을 포함해 총 세 차례 단독 해외방문이 있었다.

다만 김 여사의 이번 방문은 인도 측에서 공식 요청이 있었다는 점과 국빈에 준하는 예우가 준비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 김 여사의 일정은 정상들의 방문에 비견되는 수준이다. 성과에 따라 ‘퍼스트레이디 외교’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인도 순방에 앞서 1일 김 여사는 랑가나탄 주한인도대사와 접견해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모디 총리의 특별 초청으로 인도를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2000년을 함께 해 온 한국과 인도의 관계가 양 정상께서 추진하고 계신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랑가나탄 대사는 “두 정상 간의 두터운 관계는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더욱 특별히 만들어 준다”면서 “이번 여사님의 인도 순방에 대해 모디 총리가 직접 챙기고 있다. 그래서 저희도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의 모든 인도 일정을 랑가나탄 대사가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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