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버스투어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용산기지 버스투어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서울 한복판임에도 대한민국 일반 국민이 쉽게 발을 들일 수 없었던 곳. 무려 114년 동안 ‘금단의 땅’으로 닫혀있던 용산 미군기지가 마침내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2일부터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돌아볼 수 있는 투어다.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 깊은 장소를 둘러보며 공원 조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도 개신할 수 있다.

지난 2일 진행된 첫 번째 투어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했다.

국토교통부는 “2005년 용산기지 국가공원화 결정 이후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계기로 용산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미군이 사용 중인 군사시설이라는 한계로 지금까지는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이에 미군의 부지 반환 이전이라도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국방부·서울시 및 미군이 협력해 용산기지 내부를 일반시민 등이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용산기지 버스투어’는 오는 8일과 16일, 30일 그리고 12월 7일과 14일 등 총 5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단, 11월에 마련될 3차례 버스투어는 관련 전문가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일반국민은 12월에 진행되는 두 차례 버스투어에 참가할 수 있으며, 용산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1회 최대 38명까지 참가 가능하고,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동행 1인까지 함께 신청 가능하다. 투어는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한편, 용산 미군기지는 1904년 일제가 러일전쟁을 위해 조선주차군사령부 주둔지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114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광복 이후엔 미군이 이곳에 터를 잡았고, 6.25전쟁이 끝난 뒤엔 본격적으로 미군기지가 조성됐다. 이어 1978년엔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창설된 바 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용산기지 이전 및 반환이 화두로 떠올랐고, 2003년 한미 정상이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을 합의했다. 이후 약 15년 만인 지난해 7월과 지난 6월 미8군 사령부 및 주한미군사령부가 차례로 평택 미군기지에 자리 잡으면서 용산기지는 114년 만에 새 시대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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