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빛초롱축제가 청계천 일대에서 지난 2일 개막했다. 이 축제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뉴시스
서울빛초롱축제가 청계천 일대에서 지난 2일 개막했다. 이 축제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11월은 일년 열두 달 중 가장 존재감이 없는 달이라는 말이 있다. 명절 또는 연휴가 있고 단풍이 울긋불긋 물드는 10월, 본격적인 겨울 날씨 속에 크리스마스·연말 분위기가 가득한 12월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1월을 생각했을 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공휴일도 없고, 날씨는 애매하며, 제철 음식이나 여행지도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11월에도 얼마든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축제’와 함께라면 말이다.

11월은 가을과 겨울이 바통을 주고받는 때다. 전국을 물들였던 형형색색 단풍도 11월이면 모두 떨어지곤 한다. 아직도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 또는 가을에 미련이 남는다면 마지막 단풍·억새 축제로 아쉬움을 달래보자.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억새꽃축제’, 전남 순천의 ‘순천만 갈대축제’는 오는 4일까지 계속된다. 전남 장성의 ‘장성 백양단풍축제’는 오는 11일까지 예정돼있다. 절정은 조금 지났을지 모르지만, 다시 만나기까지 1년을 기다려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서울의 11월 밤은 불야성을 이룰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올해도 ‘서울 빛초롱축제’가 열린다. 연인들의 데이트는 물론 가족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인 축제다. 주변에 연계해서 들를만한 명소 및 맛집이 많아 색다른 서울 도심 즐기기에 딱 좋다. 서울 빛초롱축제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11월의 맛도 놓치지 말자. 경북 청송군에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청송 사과축제’가 열리고 있다. ‘가을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사과를 만끽하며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같은 시기 경남 김해에서는 ‘진영 단감축제’가 열린다. 역시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벌교에서는 꼬막이 제철을 맞았다. 꼬막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곳이다. ‘벌교 꼬막축제’는 지난 2일 시작해 4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맛있는 꼬막은 물론 즐거운 갯벌체험도 기다리고 있다.

벌교가 꼬막이라면, 포항 구룡포는? 그렇다 과메기다. 이맘때 잊지 말고 챙겨야할 별미가 아닐 수 없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축제’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간 열린다. 과메기의 참맛을 본고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맘때만 만날 수 있는 대자연의 광경도 있다. 우리나라 대표 철새 도래지인 금강호 일대에 철새들이 돌아온다. 이에 맞춰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아름다운 늦가을 풍경과 철새들이 선사하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넋을 놓게 만드는 광경은 연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아이들 교육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아 가족에게도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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