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5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해 '배 나왔다'는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5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해 '배 나왔다'고 한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자유한국당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논란성 발언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은 자동폐기됐지만,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 등을 지속적으로 이슈화함으로써 조 장관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남북관계가 주종관계, 갑을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지금 북에서 나오는 발언들을 보면 권력관계가 묻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 쪽에서는 최근 '냉면 굴욕'사건도 그렇고 '배 나온 사람' 이야기가 본질이 아니라고 하는데 잘못 아는 것"이라며 "그게 본질이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쓰는 단어나 어투로 권력관계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리 위원장은 10·4 선언 11주년 기념식 때 방북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의장은 "자꾸 가십을 만들어내지 말라. 본질이 흐려진다"고 했지만, 리 위원장이 이른바 '냉면' 발언에 이어 또다시 결례를 저지른 셈이라 야권의 공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위의장의 발언에 대해 "그런 말을 들은 적 없다고 잡아뗄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 집권여당이 북한의 기고만장한 태도에 쩔쩔매는 태도가 됐는지 처량하다"라며 "밥먹는 자리에서 냉면이 넘어가냐 해도 꿀먹은 벙어리, 공식석상에서 배 나온 사람이라는 빈정도 웃어넘겨야 하는 게 집권여당의 처지인지 한심해도 이만저만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리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도 리 위원장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조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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