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초소 앞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 뉴시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초소 앞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는 6일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서훈 국정원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함께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선 “비서실장이 대통령처럼 행동하고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고만장한 비서실장이 장관을 대동하고 전방을 시찰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또 임 실장 내레이션으로 현장 시찰을 영상에 담아 ‘홍보영상’으로 공개했다가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감시초소(GP)로 들어가는 통문 고유번호와 위치 등이 노출돼 사과하고 해당 부분을 수정한 바 있다.

국정감사 질의 시작 전부터 야권은 임 실장의 이른바 ‘선글라스 전방 시찰’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벌였다.

김승희 한국당 의원은 질의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청와대에 군사보안정보 노출 논란과 관련해서 임 실장의 선글라스 DMZ 영상 관련, (현장) 방문 경위, 참석자 명단, 군 보안시설 촬영 관련 협조 공문 사본, 홍보영상 원본, (군사보안정보를 노출한) 관계자 인사조치 현황에 대해 자료 요구를 했는데 아직도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며 “그리고 군사보안정보 노출 경위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고 재발방지를 할 수 있도록 해당 영상 촬영자와 편집자가 누군지 확인해서 (국감장에) 출석할 수 있도록 요청 바란다”고 했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은 임 실장을 향해 “남북관계와 경협 문제가 중요한데 선글라스 문제로 덮인 상황이다. 큰 문제는 아닌데 정치권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국방부장관이 (임 실장의 선글라스가) 공군 PX에서 구매한 제품이라고 얘기했다”며 자신의 책상 위에 두 종류의 선글라스를 올려놨다. 하나는 공군부대에 지급되는 선글라스, 하나는 PX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선글라스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본질적으로 정리를 해주셔야 선글라스 문제가 국감에서 주요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지금 현재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위원회로 구성됐다가 추진위원회로 전환되고 반복하고 있다. 현재까지 13차례 회의를 했고 관련한 장관님들도 같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신다”며 “남북관계 특성상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기능을 안 할 수 없다고 해서 비서실장이 위원장을 맡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말 회의에서 남북 간 평양선언에서 합의된 군사부문 합의 현장을 점검하기로 결정했다. (현장 방문) 진행 시점은 현장에도 일이 있기 때문에 국방부에 문의해서 적정한 곳을 찾았고 유해발굴 현장이 좋겠다고 해서 위원회가 다 같이 간 것”이라며 “비서실장이 장관님을 대동하고 갔다는 건 적절한 설명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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