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자국 통신 인프라 검토 나서…
5G 장비 상용화 앞두고 '보안 우려' 의식 관측

영국 정부가 자국 통신사업자에 이동통신 인프라 검토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 홈페이지
영국 정부가 자국 통신사업자에 이동통신 인프라 검토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 보안 논란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번엔 영국 정부가 자국 통신 인프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화웨이를 겨냥한 셈이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튜 굴드 영국 디지털 미디어부 정책 국장과 시아란 마틴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 센터장은 자국 통신사업자에 서한을 보냈다. 이동통신 인프라 검토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검토 결과는 차세대 통신 기술인 5G용 통신장비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국 정부는 서한을 통해 “이번 검토가 현행 규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통신사업자들은 공급처를 결정할 때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토의 목적은 보안 강화다. 영국의 중요한 국가기반시설이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5G 상용화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보안 논란이 확대되자 영국 정부도 자국 네트워크 점검을 시작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서한에서 특정 기업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보안 논란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사실상 자국 통신사에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경고를 전한 셈이다. 

영국 정부는 최근 지속적으로 화웨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7월 영국 정보통신부(GCHQ) 산하 화웨이 사이버 보안 평가센터(HCSEC)는 매년 발표하는 통신 네트워크 관련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GCHQ의 고위 관계자들은 화웨이로 인해 영국의 통신 네트워크가 안보 위험에 노출,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장기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에 대한 우려는 비단 영국만이 아니다. 한국, 미국, 호주, 인도 등에서도 5G 상용화를 앞두고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과 호주는 이미 화웨이 등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를 공식화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화웨이 장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백도어(비인가자가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를 통해 자국 기밀을 탈취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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