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전격 해고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뉴시스·AP
7일(현지시각) 전격 해고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지켜낸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행정부 교통정리에 나섰다.

CNN은 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세션스 법무장관이 대통령과 숱한 마찰을 빚어왔던 만큼, 이번 해고 조치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한때 ‘미국에 대한 트럼프의 비전을 구현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세션스 장관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임명을 계기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세션스 장관이 특검 임명을 저지하려 나서지 않았으며, 특검 활동을 감독하는 업무를 부장관에게 일임하는 등 해당 사안에서 손을 떼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내겐 법무장관이 없다”고 발언하는 등 세션스 장관에 대해 언짢은 심기를 드러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세션스 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매튜 휘태커를 직무대행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법무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으며 뮬러 특검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는 등 ‘친 트럼프’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온 인물이다. 백악관은 다음 달 중 정식으로 새 법무장관을 임명할 예정인데, 휘태커 직무대행은 여기에서도 유력한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CNN이 뽑은 다른 후보자들은 노엘 프란시스코 법무부 차관·존 랫클리프 공화당 하원의원·트레이 가우디 공화당 하원의원 등이다.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법무장관을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내각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우선 법무부 내에선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의 자리가 위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뮬러 특별검사를 임명한 장본인이자 그의 활동을 감독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특검에 비판적인 휘태커 직무대행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타임지의 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뮬러 특검의 지위와 관련한 루머에 대해 “법무부의 소관 내에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각)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돌고 있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그리고 미국·멕시코 국경안보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보인 커스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또 다른 ‘해고 후보자’로 뽑았다.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가 정식으로 임명되려면 우선 상원에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위치를 지켰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 개편작업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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