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미국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 유튜브
삼성전자가 7일 미국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 유튜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디스플레이를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IT시장에 새로운 혁신요소로 꼽힌다. 시각적으로도 신기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을 좀 더 큰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한 번만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화면비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를 이 같은 관점에서 살펴보면, 휴대성을 중점에 놓고 영화보다 유튜브 등에 게재되는 16대 9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의 세부 규격을 발표했다.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며,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7.3인치(대각선), 화면 비는 4.2대 3이다.

이는 21대 9 비율로 제작된 영화를 시청할 경우 기존 스마트폰과 별다를 게 없지만, 유튜브 등 16대 9 비율의 영상을 본다면 큰 격차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노트9와 폴더블폰에서 '21대 9' 및 '16대 9' 영상을 재생했을 경우 화면크기. / 그래픽=이선민 기자
삼성 갤럭시노트9와 폴더블폰에서 '21대 9' 및 '16대 9' 영상을 재생했을 경우 화면크기. / 그래픽=이선민 기자 [사용된 이미지 출처:프리픽(Freepik)]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9와 비교를 해보면, 갤럭시노트9는 6.4인치 크기(대각선 길이)에 18.5대 9 비율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폴더블폰과 화면크기는 0.9인치(2.286cm) 차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의 가로·세로 길이 중 긴 부분은 갤럭시노트9 14.6cm, 폴더블폰 15cm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로영상이 더 넓은 영화를 폴더블폰에서 감상할 경우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16대 9 화면비로 제작된 유튜브에선 짧은 디스플레이의 폭이 전체화면크기를 좌우한다. 갤럭시노트9에선 폭(7.11cm)이 좁아 유튜브 영상을 재상할 경우 디스플레이 좌우에 공간이 남는다. 반면 상하 폭이 10.78cm에 달하는 폴더블폰에선 재생되는 영상의 크기가 훨씬 커진다.

물론 삼성 폴더블폰의 길이를 더 늘린다면 영화도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삼성 폴더블폰 메인화면의 좌우 폭을 결정하는 건 접었을 때 상하 길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폰이 너무 길어지면 휴대성이 걸림돌이다. 화면을 두 번 이상 접는 기술은 아직 힘든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선택과 집중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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