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찰 수사에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아내 김혜경 씨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씨는 ‘트위터 계정 사건(혜경궁 김씨 사건)’ 의혹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찰 수사에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아내 김혜경 씨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씨는 ‘트위터 계정 사건(혜경궁 김씨 사건)’ 의혹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경찰에 대한 고발 계획을 취소했지만 불만은 여전했다. SNS를 통해 수사의 불공정성을 비판하고 나선 것.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부선 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두 사람의 불기소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전 후보와 김씨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해 이재명 지사 측으로부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당했던 터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불기소 결정을 내린 이유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두 사람의 불기소 예측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일까. 그는 참고인을 겁박하는 경찰이 김영환 전 후보의 기부 행위를 애써 외면할 때, 경찰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보다 두 시간 일찍 자신의 집을 찾아와 신체수색을 할 때가 일례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겨졌다. 혐의는 세 가지다. 친형 강제입원 과정에서 성남시장으로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 과거 검사 사칭 사건,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다. 여기에 ‘트위터 계정 사건(혜경궁 김씨 사건)’ 의혹을 받고 있는 아내 김혜경 씨의 기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문제의 트위터 계정과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는 '불행한 예측'을 했다. 아내 김씨에 대해 “아마도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실보다 이재명 부부 망신주기가 그들에겐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국가권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최악의 적폐”라면서 “촛불정부 경찰 전체에 누 끼치는 일부 경찰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지사는 억울한 모습이다. 그는 “아내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만으로 반노반문으로 모는 마녀사냥은 지금도 계속 중”이라면서 “대한민국에 hkkim(김ㅎㄱ)은 수만일 것이고 08hkkim과 같은 사람이 쓴 09khkim(김ㄱㅎ)은 이니셜조차 다르며 아내는 hk가 아니라 hg를 주로 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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