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7일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7일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 등에서 엽기행각을 벌인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구속 여부가 9일 오후 결정된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폭행과 강요,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양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있다. 다만 양 회장은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으로 영장심사를 포기,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양 회장을 체포해 이틀 동안 조사한 뒤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폭행과 강요, 마약투여 등 양 회장에게 제기된 혐의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이미 영상으로 공개된 옛 직원 폭행 및 워크숍 엽기행각 강요 등의 혐의에 대해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드러난 폭행·강요 피해자 10명에 대해서도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헤비 업로더와 업로딩 업체, 필터링 업체, 디지털 장의업체 등에 영향력 행사와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계 1~2위를 겨루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여성·시민단체들은 양 회장을 비롯, 웹하드 업계의 불법 동영상 방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웹하드 업체의 음란물 유통 여부는 경영에서 물러나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도 주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양 회장이 운영한 웹하드 업체 및 관련 업체의 자금 흐름과 탈세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또한 양 회장의 모발 등을 채취해 마약 투약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의 마약 투약 의혹은 양 회장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모 대학 교수 A씨의 증언에 따라 제기됐다. A씨는 자신의 대학 동창인 양 회장의 전 부인에게 ‘남편이 마약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 회장이 자신은 물론 회사 직원들까지 염색을 강요한 것과 관련, 모발 검사에서 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날 오후 양 회장의 구속이 결정되면 경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웹하드 카르텔’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외에도 양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 폭행 ▲ 강요 ▲ 동물보호법 위반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 저작권법 위반 ▲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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