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을 찾아 나선 설리 / 네이버TV '진리상점' 영상 캡처
내 편을 찾아 나선 설리 / 네이버TV '진리상점' 영상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12주간의 방송에 당신의 마음이 변했다면 설리의 손을 잡아주세요.” ‘진리상점’ 도입부에 매회 나오는 문구들 중 하나다. 설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람을 만들기에 나선 것. 하지만 다수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한 분위기다. 왜일까.

지난 10월 25일 베일을 벗은 ‘진리상점’은 VLIVE와 네이버 TV를 통해 공개되는 웹예능이다. 자신의 취향을 담은 팝업스토어 ‘진리상점’을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진짜 ‘내편’을 만들어가는, 설리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진리상점’은 설리의 첫 단독 리얼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설리는 직설적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 편을 만들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진리상점’ 첫 회에서 설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시작했다”며 “나의 사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나만의 사람을 만들 수 있도록. 그렇게 해서 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진리상점'을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힌 설리 / 네이버 TV '진리상점' 방송화면 캡처
'진리상점'을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힌 설리 / 네이버 TV '진리상점' 방송화면 캡처

이와 함께 설리는 과거 자신의 연예계 활동이 힘들었음을 전했다. 그는 “어깨에 짐이 너무 많고 무서웠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이유도 모르고 하라고 하면 했다. 어느 순간부터 ‘이걸 왜 하고 있지’하고 자각하기 시작했다. 저랑은 그 옷이 안 맞았던 것 같다”고 그룹 활동 시절을 회상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우 주관적인 시각을 가진 일방적인 방송이며, 그 어떤 시선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우리는 설리 편입니다”라고 프로그램 도입부에 적혀 있듯, ‘진리상점’은 설리만을 위한 방송이다. 이에 그동안 설리를 사랑했던 팬들은 ‘진리상점’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도 없지 않다. 이미 수많은 논란들로 설리를 향한 대중들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앞서 설리는 속옷 미착용 논란, 로리타 논란, 19금 사진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러한 행보에 ‘논란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생기기도. 

‘마이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떠한 논란에도 설리는 해명 없이 자기 방식대로 SNS을 운영해 나갔다. 주변반응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호응을 보낸 팬도 있지만, 대다수의 대중들은 수많은 논란에 점차 쌓여가는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랬던 그가 과거 어려움을 호소하며 자신의 편을 찾는다고 나서니 대중들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

'진리상점'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 네이버 캡처
'진리상점'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 네이버 캡처

더욱이 설리는 그룹 에프엑스 활동 당시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악플로 힘들었음을 밝히며 결국 그는 2015년 에프엑스 탈퇴를 선언, 이로 인해 에프엑스 정규 3집은 활동 2주 만에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해당 사태로 팬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설리의 피처링 참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도 이 지점과 연관돼 있다. 그는 지난 8일 발매된 가수 딘의 신곡 ‘하루살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네티즌들은 에프엑스 활동 당시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까지 가시지 않은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옷이 안 맞았던 것 같다”고 에프엑스 활동 당시 소감을 전했던 그가 이러한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스스로를 방어하느라 급급했던 것 같아요”라고 밝힌 설리. 대중들과 소통을 하기 보단 무서움에 그동안 자신만의 방식을 택했던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사람을 원한다고 했던 그의 뜻이 이뤄지기 위해선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과 과거 행보로 인해 상처받은 대중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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