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6 22:38
‘제로페이’ 시범사업 불참한 카카오페이의 속내
‘제로페이’ 시범사업 불참한 카카오페이의 속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8.11.09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로페이의 시범사업이 내달 시작되지만, 카카오페이가 불참키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카카오페이 홈페이지.
정부가 추진하는 제로페이의 시범사업이 내달 시작되지만, 카카오페이가 불참키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카카오페이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소상공인 결제수수료 경감 차원에서 진행되는 정부의 제로페이 시범사업에 카카오페이가 참여하지 않기로 해 눈길을 끈다. 업계 일각에선 앞서 비슷한 사업을 시작했지만 QR코드 규격이 달라지면서 당장 동참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또 카카오페이 입장에선 시범사업으로 얻을 게 없는 만큼, 참여시기를 잰다는 해석도 나온다.

◇ 소상공인 위한 제로페이, 내달 시범사업 개시

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벤처부와 서울시 등은 제로페이 시범사업을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제로페이는 일정 매출 이하의 소상공인들에게 결제 수수료를 감면해주기 위한 사업이다. 제로페이용으로 제작된 QR코드를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하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은 후 결제할 수 있다. 정부는 결제과정에서 소상공인 매장 확인 및 결제정보 처리 등을 위한 ‘제로페이 플랫폼’도 공동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제로페이 결제사업자들은 ‘제로페이용 QR코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되, 제로페이 고객들에겐 자신들이 제작한 결제 앱을 제공하게 된다. 각각의 사업자들이 ‘제로페이 첫 결제 또는 충전 시 0000 할인’ 등의 이벤트로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정부 차원에선 제로페이 이용자들에게 40%의 소득공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 유인요소가 큰 만큼, 오프라인 결제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에게 제로페이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이에 농협, 기업은행 등 금융회사 18곳과 네이버, 페이코 등 전자금융업자 10곳이 시범사업에 참여키로 한 상황이다.

◇ 카카오페이, 제로페이 불참 이유는?

그러나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번 시범사업에 불참키로 해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유사사업을 시작한데다가 그간 제로페이 TF(태스크포스)에도 포함됐기에 당연히 동참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부터 소상공인들에게 무료로 QR코드를 공급하고, 결제수수료 0원인 ‘카카오페이 QR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에 카카오페이가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카카오페이 QR코드의 규격이 제로페이와 달라 교체 및 시스템 수정 등이 필요한데, 내달부터 제로페이 시범사업에 참가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소상공인간편결제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QR코드는 결제 URL로 바로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중국 등에선 변형된 QR코드로 해킹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로페이는 보안을 위해 일반 QR코드에 문자열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사업자의 QR코드를 제로페이의 규격에 추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려면 그간 발급한 QR코드를 폐기하고, 시스템도 변경해야하는 셈이다. 물론 카카오페이의 독자적인 QR결제 사업도 예상되지만, 거의 불가능한 방안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제로페이 ‘40% 소득공제 혜택’을 이겨낼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카카오페이가 실리를 챙긴 뒤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제로페이의 40% 소득공제 혜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 카카오페이는 이미 다수의 가맹점을 모집했고 QR코드 서비스도 제공 중인 반면, 제로페이는 아직 시작도 안됐다. 본 궤도에 오른 ‘카카오페이 QR결제’로 가맹점과 이용자를 더 확보하면서 제로페이로 전환을 준비하고, 추후 본 사업에 참여해도 손해 볼 게 없다는 뜻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로페이 사업 운영안이 최종 확정된 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현재 사업구조와 진행 중인 사업들로 인해 시범사업에 참여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후 언제든지 참여가능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사용자들에게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