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국GM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대한 노사 갈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 뉴시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국GM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대한 노사 갈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 그는 원내대표 취임 6개월 기념으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도 “힘들어 죽겠고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왜일까. 답은 홍영표 원내대표가 12일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아무리 제가 한국GM(옛 대우차 노조 간부) 출신이고 지역구(인천 부평) 의원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놓고 무조건 풀어내라하면 정말로 답을 찾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GM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대한 노사 갈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법인 분리에 반대하는 노조 측은 지난 8일부터 홍영표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홍영표 원내대표와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해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해 홍영표 원내대표는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 지금도 언제든 만날 의사가 있다”면서도 “사무실 점거는 대화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사과를 바랐다. '선거 때만 표를 구걸한다는 식의 모욕과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처가 됐던 것. 그는 노조를 향해 “극단적인 투쟁 방식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 또한 “상황 악화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꼬집었다. “산업은행의 주주총회 참석을 물리적으로 막고, 한국지엠 사장을 감금하고, 교섭 테이블에서 폭력을 행사했던 과거의 일들이 오히려 문제를 계속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게 홍영표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걱정했다. '지금의 노사 관계가 지속되면 철수의 빌미만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중재자 역할에 나선 것도 그다. 이날 국회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면담을 갖고 “법인 분리 문제가 사측이 시간표를 정해놓고 군사작전을 하듯 추진해 불안감이 커졌다”면서 “노조와 지역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킨 책임은 분명히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허 카젬 사장으로부터 ‘신중히 다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처럼 홍영표 원내대표가 바라는 것은 대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노동조합도 회사의 정상화와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해결에는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노사 간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면서 노사 모두 조속히 대화의 장에 참여하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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