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최근 출신한 2019 신년 다이어리. /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최근 출신한 2019 신년 다이어리. / 스타벅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커피전문점들이 연말을 맞아 신년 플래너와 다이어리 등 굿즈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허영심을 이용한 상술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다이어리 마케팅에 경쟁업체들이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따가운 눈총도 적지 않다.

해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핵심 요인들을 경쟁업체들이 그대로 답습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 다이어리를 손에 넣기 위한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업체가 제시한 일정량의 음료를 마신 후 사은품으로 받거나, 직접 가격을 지불해 구매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다이어리를 사은품으로 얻기 위해선 상당한 양의 음료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15년간 다이어리 마케팅을 이어 온 스타벅스의 경우, 총 '17잔'의 음료를 기간 내에 마셔야 한다. 음료 한 잔당 5,000원이라고 해도 8만5,000원이라는 적잖은 금액을 커피 가격으로 지불해야 한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 스타벅스보다 한 잔 덜한 '16잔'을 구매하면 된다. 커피빈은 아예 일시불 조건을 걸었는데, 7만원 이상의 커피빈 멤버스를 충전하면 플래너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커피전문점은 개별 구매를 통해 한정판 다이어리를 구매할 수 있는 판로도 열어 뒀는데, 이 또한 가격이 만만찮다. 스타벅스는 올해 선보인 다섯 종 가운데 개별로 판매되는 두 종의 가격을 3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2010년 초반만 해도 2만 가량에 불과했던 스타벅스 다이어리의 가격은 6년 사이 50% 가까이 뛰었다.

여타 업체들의 가격도 이에 못지 않다. 플래너와 파우치 그리고 캔버스백 세트로 묶여서 인지 할리스커피의 다이어리 가격은 2만원 후반대이고, 투썸플레이스는 2만원 중반대이다. 그나마 커피빈이 1만원 후반대로 '착한'편에 속한다. 

커피전문점들이 다이어리 마케팅에 뛰어 들고 있다는 건 그만큼 '되는 장사'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두세 달 사이 커피 가격으로 1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려는 소비자들이 줄지 않으면서 연말 다이어리가 업계 연례행사로 자리잡게 됐다는 얘기다.

소비자 스스로 기업들의 한철 장사를 거부하지 않는 한 커피전문점들의 다이어리 마케팅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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