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선두에 서 있지만, 제로페이의 출현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페이 결제모습. /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페이가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선두에 서 있지만, 제로페이의 출현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페이 결제모습. / 삼성전자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간편결제 앱 중 삼성페이가 사용자 수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다만 최근 정부차원에서 추진 중인 ‘제로페이’가 활성화 될 경우 삼성페이의 지위를 크게 위협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3일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10월 안드로이드 간편결제앱 사용자 수’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1,040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토스(456만명)와는 2배 이상의 격차로, 전년 동기대비 58% 증가했다.

물론 이번 조사에서 별도 앱 없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제외됐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삼성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명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구형 단말기에서도 결제가능한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 덕분으로 해석한다. 삼성페이를 대부분의 매장에서 사용가능토록 설계한 덕분에 확산이 빨랐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정부가 전자결제 서비스 ‘제로페이’를 추진함에 따라 삼성페이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들의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한 전자결제 서비스다. 가맹점에 지급된 제로페이 QR코드를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인식한 뒤 결제금액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아직 시범사업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40%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문제는 제로페이의 사업구조다. 정부는 제로페이의 결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공용 전산망(또는 플랫폼)을 구축하되, QR코드 인식에 필요한 앱은 사업에 참여한 전자결제사업자들에게 맡길 예정이다.

즉, 고객들은 제로페이에 참여한 결제사업자들의 앱을 통해 QR코드를 찍고, 결제를 하게 된다. 각기 다른 결제사업자들이 강력한 혜택을 지닌 제로페이로 자사 플랫폼 확산에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하지만 결제사업자가 아닌 삼성페이는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소상공인간편결제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는 결제사업자가 아닌 플랫폼 제공자”라며 “제로페이에 참여할 수 있는 사업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페이는 신용·체크)카드 사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툴로 제공해왔다”며 “(제로페이 사업에 대해선) 준비 중인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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