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문연대'가 다시 구상되는 모양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문연대'가 다시 구상되는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반문연대’가 부활하는 모양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 ‘이대로는 망한다’는 위기의식이 싹트면서 반(反) 문재인 연대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최근 ‘반문연대’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 정책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당은 차기 당권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간 힘겨루기 중이다. 특히 일부 계파 인사들은 계파갈등을 뛰어넘어 문재인 정부에 대항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13일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임을 할 때가 됐는데, 이를 시도해보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반문연대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와서 친박·비박 이야기가 나올수록 당의 지지는 더 떨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최근 각종 토론회를 열고 ‘반문연대’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대한민국 애국세력이 가야할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체제 붕괴의 전조를 묵도하는 지금, 정치적 차이 운운하는 것은 사치스런 오판일 뿐”이라며 “반문연대 기치 아래 모든 정치노선의 차이는 뒤로 하고 조건 없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반문연대’ 구축 문제가 제기된다. 최근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이언주 의원은 14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확신하는 것은 반문으로 가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가야 문재인 정부가 정신 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반문”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반문연대 깃발을 들고 통합해 나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각자 당에 소속된 당원이지만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반문연대 필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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