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ASEAN, APEC 순방 주요일정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ASEAN, APEC 순방 주요일정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의 신남방정책 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목표를 밝힐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한 교역의존도를 줄이고 시장 다변화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아세안을 주목해왔다.

신남방정책의 구체적 내용은 Prosperity(번영), People(사람), Peace(평화)로 이른바 ‘3P 전략’이라고 불린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14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남방정책의 비전은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 공동체’”라며 “아세안 국가, 기타 국가로부터 신남방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키”라고 강조했다.

◇ 2020년 교역 2,000억불, 교류 1,500만명 목표

번영(Prosperity) 측면에서는 한-아세안 교역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올해 한-아세안 교역액은 1,600억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국(2,400억불)에 이어 두 번째다. 2020년까지 규모를 2,000억불로 늘리는 것이 목표인데 추세대로라면 순조롭게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세안 시장은 우리 중소·중견 기업들이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번영에 이어 인적교류를 늘리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현재 아세안과의 상호 방문객이 매년 10% 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더욱 끌어올려 2020년 1,500만 명을 달성할 계획이다. 관광 등 단순 방문을 넘어 학문적·문화적 차원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신남방특위는 아세안 한국판 풀브라이트를 만들어 한국에 오는 아세안 유학생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평화(Peace)에 있어서는 한-아세안의 상호협력 필요성이 크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강력한 우군이 될 수 있다. 아세안 역시 남중국해 분쟁을 겪고 있는 만큼, 평화번영을 위해 우리 측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현철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3P 전략) 콘텐츠를 가지고 양자 정상회담이나 다자회담에서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ASEAN, APEC 정상회의 순방의 가장 큰 목표”라며 “신남방정책이 각광을 받으니까 호주, 남태평양 도서 국가 이런 쪽에서도 신남정책 일원이 되고 싶다는 요청이 많이 온다. 실질협력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많이 개척하려고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