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원책 변호사의 조강특위 위원 해촉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권한 밖의 이야기에 당내 큰 논란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원책 변호사의 조강특위 위원 해촉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권한 밖의 이야기에 당내 큰 논란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전원책 변호사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십고초려로 영입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었다. 하지만 선임 한 달여 만에 해촉이 결정됐다. 그의 뜻을 존중하려 했지만 “조강특위 범위에서 벗어나는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는 게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설명이었다. 문자로 해촉을 통보받은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폭로성 발언이 예상되면서 당은 또 한 번 술렁였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원책 변호사의 해촉은) 어쩔 수 없었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해촉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최대 7월로 연기해야 된다고 제기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조강특위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비대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은 커졌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대 일정이 하루아침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제가 처음 들어가는 날부터 2월이라 분명히 하고 의원들은 이에 맞게 일정을 관리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연기 얘기가 나오니 당내 적지 않은 문제가 됐다”면서 “의구심과 혼란을 넘어 과연 조강특위의 활동 범위가 어디냐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 큰 논란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전원책 변호사의 사적 견해라 하더라도 “그것이 마치 조강특위 권한을 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월권’이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도 “권한 밖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조강특위 자체가 의원들,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희화화되고 권위를 잃어가는 양상이 벌어졌다”면서 “심지어 김병준 배후설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물론 전원책 변호사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본인으로서는 보수 정당을 살리고, 당에 대한 애정으로 그런 얘기를 했으리라 생각”했다.

앞서 김용태 사무총장은 해촉 결정을 내리기 전 전원책 변호사를 만나 4시간 넘게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원책 변호사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끝까지 내년 2월 전대 개최를 거부한 것. 결국 김용태 사무총장이 칼을 빼들었다. 비대위원 전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은 뒤 만장일치로 해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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