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보이고 있는 채널 올리브 / 올리브 공식 홈페이지 캡처
변화를 보이고 있는 채널 올리브 / 올리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요리 전문’ 인식을 지니고 있던 채널 올리브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의 도전, 과연 대중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CJ ENM이 운영 중인 채널 가운데 하나인 ‘올리브’는 2000년에 개설됐다. 당시 프로그램 이름은 ‘올리브’가 아닌 요리 전문 채널에 주요 포커스를 둬 ‘F'(Food, Friend, Fine, Funny 등의 의미 내포)로 개설됐다. 이후 라이프스타일 채널을 표방해 2005년 현재 명칭인 ’올리브‘로 변경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올리브‘를 많은 대중들은 ’요리 프로그램 채널‘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 실제 ‘올리브’는 그동안 ‘한식대첩’ ‘오늘 뭐 먹지?’ ‘테이스티로드’ 등 단순한 먹방 혹은 요리에 중점을 둔 예능 프로그램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러한 인식에 변화를 두고자 하는 걸까. ‘올리브’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올리브는 첫 드라마를 선보이며 색다른 시도에 나섰다. 바로 ‘은주의 방’이 주인공.

해당 드라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은주의 방’은 류혜영이 2016년 1월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2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알려지며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올리브 첫 드라마 '은주의 방'에서 활약 중인 류혜영 / 올리브 '은주의 방' 공식홈페이지
올리브 첫 드라마 '은주의 방'에서 활약 중인 류혜영 / 올리브 '은주의 방' 공식홈페이지

그렇다면 왜 올리브는 ‘은주의 방’을 제작하고자 한걸까. 지난 1일 열린 ‘은주의 방’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장정도 PD는 “올리브 채널에서 처음 제작하는 드라마”라며 “올리브는 힐링, 행복,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채널이다. 이에 알맞은 소재를 찾다 보니 ‘은주의 방’을 찾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장 PD의 의도는 통했다.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통을 류혜영(심은주 역)이 잘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극중 면접 자리에서 남자친구의 유무, 결혼 계획 등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사적 질문들을 받고 분노하는 등 류혜영은 휴직 중인 직장인과 취준생들의 고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공감을 넘어 함께 분노하며 힐링을 얻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올리브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만든 ‘밥블레스유’도 주목할 만하다. ‘밥블레스유’는 먹방 혹은 요리를 주로 다룬 프로그램 형식을 넘어서 대중들의 사소한 사연을 담으며 토크 프로그램의 형식을 곁들여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다섯 여자들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밥블레스유' / 올리브 '밥블레스유' 공식 홈페이지
다섯 여자들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밥블레스유' / 올리브 '밥블레스유' 공식 홈페이지

최화정·이영자·송은이·김숙·장도연, 먹방 만큼이나 통쾌하게 사연을 풀어주는 다섯 멤버의 토크는 시청자들의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단순한 먹방 프로그램이 아닌 셈이다.

이에 대해 14일 올리브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를 통해 “웹툰을 베이스로 한 ‘은주의 방’은 2049여성들의 관심사 셀프 인테리어를 소재로 리빙에 대한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있다”며 “‘밥블레스유’는 여자를 대표하는 5인방과 함께 현재 그들의 고민사항을 얘기하고 소통하며 삶도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트렌드를 주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올리브는 푸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단순한 먹방 및 요리 프로그램을 넘어선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낼 것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탄생 2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올리브. 이들의 변화가 새로운 인식과 트렌드를 대중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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