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펀드 수출 앞장, 해외서 공모펀드 6조원 판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년 넘게 꾸준히 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현지에서 판매한 공모펀드 수탁고가 6조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9월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와 해외에서 운용하는 전체 자산은 15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해외법인에서 운용하는 자산은 해외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해 33조원을 넘는다. 해외법인 수탁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만 12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특히 해외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공모펀드 잔고가 6조원에 달한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 선제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곳이다. 이후 홍콩법인은 2008년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해오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인도법인의 성과도 눈에 띈다. 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한 것에 반해,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지속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법인은 직접 펀드를 설정,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수탁고가 3조원을 넘어섰다.

2008년 세워진 미국법인도 중요한 네트워크망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미래에셋 브랜드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2011년에는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해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하는 한편, 베트남투자공사와 현지 합작 운용사도 세웠다. 미국 시장은 물론 동남아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