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잠재우고 첫 조직개편 단행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노사갈등을 봉합하고 조직 개편에 나섰다. /DGB금융지주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노사갈등을 봉합하고 조직 개편에 나섰다. /DGB금융지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노조와의 갈등을 잠재우고 본격적으로 조직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하이투자증권은 김경규 대표이사 취임 후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의 자회사로 공식 출범한 뒤 처음 단행되는 것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하이투자증권은 우선 리테일 영업점을 총괄 지원하던 기존 리테일영업본부를 WM본부로 개칭했다. 또 DGB금융지주와의 시너지 협업전략을 추진하고 상품 투자전략 솔루션과 상품 운용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시너지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여기에 전략적 금융상품법인영업의 육성을 위해 기존 금융상품법인담당을 대표이사 직속의 본부로 격상시켰다. 각종 추진 사업의 리스크 심사와 관리를 담당하는 리스크 담당도 본부 격상으로 영업본부와의 균형을 맞추고 리스크 역량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DGB금융지주와 본격적인 금융 시너지 창출을 위한 첫 시도”라며 “앞으로 증권, 은행 등이 같이 들어선 복합점포를 신설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노조와의 갈등이 어느정도 봉합된 뒤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의 말 새 수장으로 공식 선임된 인사다. 다만 첫 출발이 마냥 매끄럽지는 못했다. 노조가 그의 선임에 반발하며 농성을 벌이는 등 잡음이 노출돼서다. 노조는 김 대표가 과거 LIG투자증권 대표 시절, 강력한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이끈 이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회사가 매각된 후, 고용안정에 대한 우려가 높은 노조 입장에선 반갑지 않았던 이력이었던 셈이다. 또 김 대표가 복합점포 및 자산관리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점에도 우려를 보였다.

다만 이러한 노사 갈등은 봉합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노조 집행부와 간담회를 열고 대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노조가 요구해온 고용안정 관련한 내용에 수용 의지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노조가 천막 농성을 철회하는 등 갈등이 봉합되고 있는 상태”라며 “조직 안정화를 통해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세전이익은 1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29억원) 늘었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은 1,788억원, 당기순이익은 9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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